저자 장자 | 역자 오강남 | 현암사 | 1999
'장자'를 읽고
'그에게는 삶과 죽음마저 상관이 없는데, 하물며 이로움이니 해로움이니 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장자의 삶과 죽음을 초연한 자세가 참 부러워 닮고 싶었다. 정확히는 초연한 자세에서 나오는 여유와 자유로움이 부러워 장자의 철학에 귀를 기울여 보고 싶었다.
장자는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것이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극명하게 나뉘어 전전긍긍하며 살아가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인식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어느새 마음 한켠에 자리 잡은 부담과 불안을 줄여주기에 이에 대한 깊은 담론을 이어가기 보다는 지칠 때 한 번씩 떠올리며 가볍게 위로를 받고 넘어가기로 했다.
장자는 또 쓸모 없음의 쓸모 있음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에 읽게 되어 가슴에 확 와닿았다.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을 구분한 채 남에게 쓸모 있어 지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기 보다는 개인에게 천부적으로 주어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현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쓸모'에 연연하지 말고 나의 삶을 살아가야 겠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세상에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했다.
'뛰어난 사람은 도를 들으면 힘써 행하려 하고, 어중간한 사람은 도를 들으면 이런가 저런가 망설이고, 못난 사람은 도를 들으면 몹시 비웃습니다. 웃음거리가 되지 않는 것은 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뛰어난 사람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중간한 사람 축에는 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언젠가는 뛰어난 사람이 되어 초연한 자세로 절대적인 자유를 만끽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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