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독후감

<우아한 거짓말> 독후감

판다의 삶 2021. 1. 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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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의 신작! 나를 지키기 위한 잔인한 거짓말...<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이 선보이는 새로운 장편소설『우아한 거짓말』. 이 작품은 평범해 보이던 열네 살 소녀의 죽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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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려령 | 창비 | 2009

 

'우아한 거짓말'을 읽고

 

 이 책은 중학생인 천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언니인 만지와 엄마가 천지의 유언이 적힌 털실 뭉치의 실패를 찾아가며 그 죽음의 원인이 학교폭력과 우울증이었다는 것을 알아가는 이야기이다.

 어른들은 종종 학교가 사회의 축소판이라 하는데 맞는 말이다. 사회처럼 학교에서도 힘의 논리가 작용하고 소위 계급이 존재한다. 교실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만큼 순진하지도 않고, 어른들이 바라는 만큼 착하지도 않다. 누가 강자인지 누가 약자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으며 자신이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이타적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속에서 때로는 공공연하게 때로는 지극히 은밀하게 천지와 같은 아이들이 생겨난다. 그러나 더는 천지와 같은 아이들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 모두가 가해자나 피해자 또는 철저한 방관자의 입장이었을 학교 폭력 문제에서, 그 책임에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따라서 학교 폭력 문제의 해소를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나 역시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침묵했었던 방관자였던 적이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참 무거웠고,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었다. 미라가 천지와 미소를 비교하며 화연이의 영향력이 아닌 자신의 영향력을 깨닫는 장면은 집단따돌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침묵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비겁한 방관자가 아닌 친구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조력자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화연이는 천지에게 심한 욕설을 하거나 천지를 구타하며 괴롭히진 않았지만 화연이가 했던 말들이 여러 입을 통해 반복되고 왜곡되어 천지를 숨 막히게 압박했다. 외적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치유되지만, 말로 받은 내적인 상처는 오랫동안 치유되지 않고 고통을 유발한다. 항상 다른 누군가에게 화연이처럼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하지 않도록 꼭 주의해야겠다. 그리고 학교폭력 문제의 해소를 위해 어른들도 천지와 같은 아이들을 외면하거나 부정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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