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독후감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독후감/리뷰

판다의 삶 2021. 1. 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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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매주 시체를 만나는 법의학자에게 죽음이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지닐까?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이 2017년 여름부터 매월 펼쳐온 다양한 주제의 강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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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성호 21세기북스 2019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읽고

 

제목이 제법 눈길을 끌었다.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니. 처음에는 SF 소설이나 범죄 소설인 줄 알았다.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라는 부제가 다행히 오해를 풀어줬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실 교수인 저자는 법의학자의 시선으로 죽음이 어떤 것인지 다양한 사례와 경험을 들어 소개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펼친다.

 

죽음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와 고찰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여러 사례와 경험으로 이끌어 낸 저자의 죽음에 대한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견해에 큰 흥미를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라 관심이 갔다.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가지의 삶이 있고 100가지의 죽음이 있다. 나만의 고유성은 죽음에서도 발휘되어야 하지 않을까? 죽음과 친숙한 삶이야말로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삶이다. 이것이 죽음으로 삶을 묻는 이유다. '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을 것인가. 나는 어떤 자세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아무래도 죽음보다는 삶에 초점이 맞춰진 나이대로 인해 이상적인 죽음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다만 한 가지 나의 죽음에 대해 바라는 것은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을 한번쯤이라도 해보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TV 시리즈인 굿 플레이스에서 배드 플레이스의 주인공들이 마침내 굿 플레이스에 도착하여 풍요를 누리다 특정 시점에 자발적으로 그 모든 풍요를 마다하고 영원히 사라지는 길을 택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특정 시점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라고 생각한다. 나도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기분 좋은 생각이 들 때 웃으며 조용히 잠들고 싶다. 작가 유시민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에서 살아가는 순간 동시에 죽어가고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지금 살아가는 순간 즉, 죽어가는 순간에 죽음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느낄 만큼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사랑하고 싶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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